1. 개념
테크노폴리스(technopolis)란 1979년 일본 통산성의 한 공무원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염두에 두고 만든 말로 technology(기술)와 polis(도시)를 합성한 것입니다. 테크노폴리스는 반도체·전자·신소재·정밀기계와 같은 첨단산업, 이공계대학과 연구소, 그리고 전원의 매력적인 주거 공간이 잘 조화된 생산적이고 질이 높은 생활 수준을 가져올 수 있는 고도 기술 집적 도시를 가리킵니다. 테크노폴리스가 지역 경제개발의 전략으로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유일한 용어는 아니며, 나라마다 테크노폴리스의 유형에 따라 과학단지 혹은 첨단연구도시·첨단산업도시·첨단산업연구도시 등 다양한 용어와 개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테크노폴리스에 대한 다양한 명칭 사용과 유형·성격 등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첨단(기술)산업을 그 구성요소로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첨단과학기술, 즉 하이-테크(high-tech)를 바탕으로 조성되거나 계획되고 건설된 도시에 대한 정의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첨단과학기술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개발을 주목적으로 계획했을 경우 첨단연구도시라 불렀고, 첨단제품생산을 주목적으로 계획했을 경우는 첨단산업도시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들 두 가지 기능 즉 연구개발과 제품생산 기능을 동시에 갖추었을 경우는 첨단산업연구로 불렀습니다. 이들 세 가지 유형의 도시 가운데 테크노폴리스의 개념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는 첨단산업연구도시를 중심으로 아래에서 살펴보겠습니다.
2. 특징
첨단산업연구도시는 연구개발과 생산제조 기능이 복합되어 있는 유형입니다. 여기에는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대학, 연구소와 생산 및 제조업체들이 일정 지역에 공간적으로 통합되어 상호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첨단산업연구도시는 기술혁신의 경제적 편익의 회수가 지역 내에서 가능하여 지역경제의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첨단산업은 전통적인 산업과는 다른 몇 가지 특성을 갖는데, 첨단산업이 갖는 일반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첨단산업은 기존의 장치산업이 갖는 에너지 혹은 자원 다소비형 산업과는 달리 자원 절약적인 특성을 가진 산업입니다.
둘째, 지식 비용이 많이 요구되는 지식 집약적 산업입니다.
셋째, 제품주기가 짧은 생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입니다.
넷째, 첨단산업에서의 생산 제품은 높은 부가가치를 갖지만 가볍고 부피가 작은 것이 특징입니다.
다섯째, 첨단산업은 시스템화된 각기 다른 산업들의 기술을 체계적으로 종합시켜 새로운 분야에 적합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는 산업입니다.
3. 입지 기준
첨단산업이 가지는 이러한 다섯 가지 특성과 관련하여 첨단산업의 입지 기준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일본 정부가 제시한 첨단산업연구도시로서의 부적격 기준을 보면
첫째, 과잉 과밀한 대도시
둘째, 인접한 곳에 모도시(母都市)가 없는 경우
셋째, 가까운 곳 혹은 도시 내에 대학 또는 연구기관이 없는 경우
넷째, 공항·고속도로·철도 등 교통 이용이 불편한 곳
다섯째, 이미 어느 정도의 산업·정보·기술 등의 집적이 없는 곳 등을 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첨단산업연구도시의 생성과 발전에 대학과 연구기관은 필수적인 요소이며, 첨단산업연구도시는 학술연구 기능과 산업기능, 그리고 쾌적한 주거 기능을 동시에 갖추어야 하며, 아울러 고급문화와 지적 활동을 향유하고 금융·법률 등의 고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중심도시가 주변에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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