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통 문제는 지역 내에 과도하게 집중된 사람들의 각종 활동을 위한 통행 욕구를 교통시설이 충분히 충족시켜 주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 교통 문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로 이해될 수 있으며, 교통수요와 교통시설공급의 불균형으로 야기되는 교통 문제는 도로 교통혼잡·주차난·대중교통수단의 승차난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외에도 소음·대기오염 등의 교통공해와 교통사고 등의 문제도 늘어나는 교통수요에 따르지 못하는 교통시설의 공급부족 때문에 더욱 악화하는 교통 문제에 속합니다.
1. 도로 교통혼잡
세계의 대도시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가 도로 교통혼잡, 즉 교통체증이다. 우리나라 대도시의 교통체증은 급격한 차량의 증가에 따라 점차 심화하여 교통 애로 구간이 도심지뿐만 아니라 도시 전역에 걸쳐 심화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교통체증 현상이 대도시와 인근 위성도시를 연결하는 외곽도로에까지 확산하여 도시 외곽 도로망은 출퇴근 시간과 주말에는 심각한 교통체증 현상이 발생합니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신호대기 등으로 지체하는 시간의 비중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의 가로구간에서 주간 교통량의 변화가 시간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도시의 교통체증 현상은 더 이상 특정 가로구간이나 특정 시간대에만 한정된 현상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통체증 현상은 시민들의 기동성을 저하하고 물류비용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교통사고의 유발 가능성을 높입니다. 또한 에너지 소비량을 증대시키고 매연배출량을 증가시켜 교통체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엄청나게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주차 문제
우리나라 대도시의 주차 문제는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주차 수요의 발생이 높은 도심에는 주차 공간의 부족으로 인하여 불법주차가 성행하고 주차장을 찾아 배회하는 차량으로 인해 교통소통과 안전에 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차 공간의 부족 문제는 이젠 도심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도심과 변두리의 주거지역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주차 문제를 야기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주차 수요와 주차시설 간의 수급불균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수단이 주차시설의 충분한 공급에 있건 아니면 주차 수요의 억제에 있건 간에 현실의 주차 문제는 결국 필요한 장소에 주차하고자 하는 주차 수요와 이를 적시에 수용할 수 없는 주차시설 간의 불균형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볼 수 있습니다.
주차장 부족의 문제는 도심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도심과 변두리 주거지역 등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주거지의 주차 문제는 자동차를 보유한 주택에 차고가 마련되지 못하여 특히 야간에 발생하는 높은 주차 수요로 인하여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 무질서하게 주차함으로써 차량 소통을 저해하고 이웃 간에 주차 시비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3. 대중교통수단의 문제
대중교통수단의 공급부족과 서비스의 문제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에서 출퇴근 시간에 주로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도시 대중교통의 또 다른 문제점은 버스노선이 과다하게 도심으로 집중되어 있어 도심 교통혼잡을 가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에서 버스노선이 도심에 집중되어 있어 버스 수송력의 낭비와 도시 내 지역 간 연결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으며, 승객수요가 낮은 순환노선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제점을 가집니다.
한편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는 일부 도시에서는 지하철과 버스노선 간에 연계수송 체계가 미흡하고, 이들 두 대중교통수단의 보완관계가 효율적이지 못한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과 버스 간의 요금체계가 달라 환승 시 이중의 요금을 지불하게 되어 이들 두 가지 교통수단의 보완적 기능이 미흡한 문제점을 보입니다.
4. 교통공해
자동차의 이용은 필연적으로 대기오염·소음 등의 교통공해를 발생시킵니다.
교통에 의한 대기오염 문제는 1960년대 중반부터 문제가 되기 시작했으며, 산업화에 따른 급격한 도시화와 자동차의 증가 때문에 배기가스로 인한 건강 문제가 도시민의 관심사로 대두하게 되자 이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대도시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스모그현상이 발생하자, 미국에서는 1965년 자동차 오염방지법을 제정하여 1968년부터 자동차의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뒤이어 1970년대에는 일본과 유럽에서도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로운송차량법에서 도로교통의 안전과 질서유지란 측면에서 일부 규제하여 오다가, 환경보전법이 제정 공표되면서 1980년 1월부터 실제로 자동차 배기가스를 규제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의 이용과 관련하여 대기오염물질로 아황산가스·일산화탄소·이산화질소·부유분진 등이 있는데 이들 오염물질의 배출량은 매년 증강해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의 증가는 교통혼잡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데, 예컨대 일산화탄소는 교통 체증 시에 최적 속도인 60~80km/시간의 경우에 비해 2~3배의 배출량 증가를 합니다. 따라서 교통체증의 완화는 대기오염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됩니다.
한편 자동차·기차·비행기 등이 발생시키는 교통소음은 차량 수의 증가로 인해 점차 그 피해 범위가 확대되었으며, 이외에 자동차 엔진 및 차량구조 자체의 문제점과 주행상태·정비 불량·과적·타이어·도로 구조 등에 의해 소음이 발생합니다. 대체로 우리나라 도로교통소음의 양상은 도시의 경우 상업지역과 공업지역은 물론 주거지역까지 교통소음의 영향권 내 있으며, 차량 수의 증가와 고속철도의 도심 통과로 인하여 도시교통 소음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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